등록 : 2005.01.20 21:18
수정 : 2005.01.20 21:18
“한·중 역량 결합해 문화산업 돌파구 열터”
문상일(45) 가나출판사 대표는 요즘 잠잘 때도 반고, 여와, 신농, 형천 등 중국신화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꿈을 꾼다. 지난 17일 3년의 각고 끝에 만들어낸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 일차분 3권(중국판은 6권)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출간됐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국내에서 1천만부가 팔려나간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 학습 만화의 ‘중국신화’판을 동포 중국 작가 최창륵씨와 만화가 권영승씨 등을 기용해 만들었다.
17~20일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도서구매회’에 〈…중국신화〉 중국어판을 내놓기 위해 베이징에 온 문 대표는 20일 이번 출간이 “일본만화의 번역본이 주종을 이루던 중국 만화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중국인들의 반응을 전했다. 문 대표가 “〈수퍼맨〉 시리즈를 출간한 메이저 만화 출판사”라고 한 미국의 한 만화 출판사에서도 〈…중국신화〉에 대해 큰 관심을 표시했다. “서방은 이미 신화와 동화 속 인물을 써먹을대로 써먹어 아이디어가 고갈된 상태다. 여기에 중국신화와 〈삼국지〉 〈서유기〉 등 전혀 색다른 캐릭터를 문화상품화하면 세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일으킬 수 있으리라 본다.”
문 대표는 앞으로 〈삼국지〉 〈서유기〉 〈수호지〉 등 방대한 중국 문화의 콘텐츠를 중국의 인재들과 협력해 문화상품화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의 잠재적 문화역량과 한국의 앞선 문화산업역량을 결합해 동아시아 문화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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