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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0 21:28 수정 : 2005.01.20 21:28

육군 훈련소에서 현역 중대장(대위)이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을 먹도록 강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육군은 지난 1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의 한 중대장이 192명의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도록 강요한 사실을 적발해, 조처중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지난 10일 화장실 점검 도중...
훈련병 90여명은 실제 똥 찍어먹어

육군에 따르면 육군훈련소의 이아무개(학사 35기.28) 대위는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께 훈련소 내 화장실 점검을 실시한 뒤 좌변기 20개중 2곳에서 물이 내려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오후 4시께 막사에서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으라고 강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위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은 경우가 있어, 이날 훈련병을 교육하려 이런 행위를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훈련병 가운데 절반 가량인 90여명이 명령을 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육군은 밝혔다. 이들 훈련병은 마지막인 5주차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이런 사실은 한 훈련병으로부터 사실을 전해들은 가족이 격분해, 인터넷 등에 공개함으로써 드러났다.


육군, 20일 중대장 긴급구속...중장 단장으로 조사단 구성

육군은 20일 말썽을 일으킨 이 대위를 긴급구속하는 한편, 감찰감(중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편성해 진상 규명에 나섰다.

육군 공보과장 권이섭 대령은 브리핑에서 "군 간부 신분으로 이와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은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로써 육군 역시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홈페이지 게시판 장병가족 분노로 '폭발'
"입대 앞두곤 집에서 똥먹는 훈련을 하고 와야겠다"

한편 육군 훈련소에서 지휘관이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도록 강요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20일 저녁부터 국방부 홈페이지 열린게시판(www.mnd.mil.kr)에는 육군과 해당 지휘관을 성토하는 분노의 글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송훈희'는 "이런 군대 자기 자식들 밑고 맡기겠는가"라며 "논산훈련소 못가겠다....똥 먹는 것도 훈련중 하나인가" 라는 글을 올려 국방부를 비판했다.

'드럽네~'는 "입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필히 집에서 똥먹는 훈련을 하고 와야겠습니다. 앞으로 신체검사 땐 똥을 먹을 수 있나없나 검사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똥 못먹으면 병역 면제 판정 받는거고"라는 글을 올렸다.

'권리주장'은 "내 핏줄을 보내었는데 인분을 먹여. 도저히 화를 풀 수 없다"며 "옆에서 어머니가 울고 계신다. 통곡을 하신다"고 적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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