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18명중 4명 생존 확인
북한은 20일 관할 해역에서 침몰한 남한 화물선 구조를 위해 남한 쪽이 요청한 해경 경비구난함의 관할 해역 진입과 경비행기의 비행을 허가했다. 북한이 남한 쪽의 요청을 받고 남한 해경의 배와 경비행기 진입을 허용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 6시32분께 강원도 고성군 저진 동북방 160마일 북한 쪽 해역에서 가림해운 소속 2826t급 파이오니아나야호(선장 강현경)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물에 빠진 선원 18명 가운데 10명이 인근 해역을 지나던 러시아 선박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상민(24·2항사), 박기웅(19·인천해사고 실습생)씨 등 한국인 2명과 베트남인 선원 2명 등 4명을 제외한 6명의 생사는 이날 밤 12시 현재까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8명은 실종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우리 경비함정 및 항공기 진입을 요청해 북한의 허락을 받은 뒤, 이날 오전 10시 강원도 동해항에서 5천t급 경비구난함인 삼봉호를 사고 해역으로 파견해 러시아 상선 3척과 함께 수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관할 해역의 기상확인을 위해 남한 쪽이 요청한 경비행기의 관할해역에서의 비행을 허가하기도 했다. 해경은 지난 19일 밤 11시10분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철재 4150t을 싣고 떠나 중국 칭다오로 항해하던 이 배가 기상악화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된 선원들은 21일 러시아 나홋가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인천 춘천/김영환 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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