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
민노총 노사정위 참여여부 놓고 심야 격론 |
민주노총이 사회적인 대화 참여여부를 결정하는회의에서 심야 집단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4시40분부터 충북 보은 속리산유스타운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7시간만에 겨우 1호 안건인 `2004년 사업보고.평가 및 결산 승인'을 처리한 뒤 자정 현재 2호 안건인 `2005년 사업계획.예산 승인'에 대해 토론했다.
재적 대의원 785명 가운데 568명이 등록한 이날 회의에서 대의원들은 집행부의회계처리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며 격론을 벌였다.
일부 집행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대의원들이 회의진행 지연을 노린 반복된질문들이 나오기도 했으나 의장인 이수호 위원장은 대부분 발언권을 줬다.
이에 따라 5개 안건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된 4호 안건인 `사회적 교섭(노사정위복귀) 승인건'은 올해 예산안 승인과 3호 `2월 총력투쟁(비정규직법안 관련 총파업)건' 다음에 논의될 예정이어서 21일 오전 2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사회적 교섭건 승인을 충분한 토론을 거쳐 관철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도 통과여부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노총 일각에서는 `재적 대의원 과반 참석과 참석 대의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될 수 있으나 재적 대의원 과반수(393명)를 채우지 못해 의사정족수 미달로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안건에 대해 반대하는 대의원 일부가 회의장을 이탈하고 있고 산별노조별 집행부 교체기를 맞은 저조한 회의 참석률 등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집행부는 사회적 교섭건 승인이 무산될 경우 1주일 이내에 임시 대의원대회를열어 재논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토론 분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차분하고 건설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지예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는 위원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긴 하지만 먹는 순간 독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대의원들의 이해를 구하지 않고 성급하게 추진해 함정에 빠질 이유가 없어 충분히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토론과정에서 일부 조직 내부의 `치부'까지 드러내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언론 등 `외부인들'에게 완전 개방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방송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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