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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20:18 수정 : 2005.01.03 20:18

“웃음으로 남북화해 앞당겨요”

북한이 중동에 파견한 노동자 출신으로 1997년 3월 쿠웨이트를 거쳐 한국에 온 림일(37)씨는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을 맞는 올해 그동안 남쪽 생활을 정리한 원고를 책으로 펴낼 출판사를 찾고 있다. 그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책에 ‘웃음도서’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직 구체적인 책 제목은 정하지 않았지만 남한에 살면서 겪어야 했던 좌충우돌식 실수담을 재미있게 엮어놓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5천원짜리 지폐를 1만원짜리 지폐로 잘못 알고 건넸다가 주인에게 면박을 당했던 체험을 소개하면서 남과 북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폐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당시 그에게는 얼굴이 화끈거릴 만한 일이었지만 독자들에게 남과 북의 이질성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내고 웃음을 자아내는 소재로 삼았다.

그는 책이 나오면 수익금 1%를 평양산원에 있는 산모와 신생아들의 건강증진기금으로 쓰고, 책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꼭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도 나 같은 평범한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 않을까요? 분명히 제 책을 읽고 웃음을 짓게 될 것입니다.”

림씨는 북한을 의도적으로 깎아 내리면서 남한이 더 우월하다는 식의 결론을 강요하지 않고 분단이 남긴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는 북쪽에서는 친구라는 의미로 쓰이는 ‘동무’가 남쪽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아름다운 우리말 동무가 분단시대가 낳은 정치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웃음만이 남북 화해 및 평화, 그리고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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