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2월 26일 아침 서울 용산역에서 한 입영 장정이 4월 개통을 앞둔 특별고속열차를 타고 논산훈련소로 떠나기 직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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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가족들, 국방부 홈페이지 등에 격렬 항의·분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의 한 중대장이 화장실 청소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을 입에 넣도록 강요한 사건에 대한 분노와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광웅 장관은 21일 ‘훈련병 가혹행위 관련 국방부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내어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윤 장관은 “국방부 장관은 훈련병과 그 가족,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죄송하고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여 관련자는 물론 지휘책임을 포함하여 일벌백계로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 군의 훈련소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하여 가혹행위 등 전 근대적인 병영 부조리를 발본색원하고, 평시 훈련소 운영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군은 이를 계기로 장병들의 인권보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지중지 키운 아들과, 사랑하는 애인과 오빠, 형제와 친구를 군에 보낸 이들의 분노가 국방부 장관의 사과로 다스려질지는 미지수다. “국민과 함께하는 튼튼한 국방”을 내건 국방부 열린게시판, 주요 포털사이트, 각 언론사 게시판 등에는 “훈련병에 인분 강요”가 알려진 20일 저녁부터 이들의 분노로 넘쳤다.
가족들 “아까운 아들 빌려드렸는데 똥개보다 못한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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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앞둔 청년들 “이러니 어둠의 자식들만 가지” 입대를 앞둔 젊은 청년과 부모들에게 이번 사건은 군대에 가기도, 보내고도 싶지 않은 마음을 들쑤셨다. “좀 있으면 군대가는데 완전 기분이 짱 묘하냉~ 이런 군대라면 절대 네버~ 완전 가기 싫다!!!”(다음 bsbno1) “24일 육군훈련소(논산)으로 입대 예정입니다. 군대에 꼭 가고 싶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영장이 나와 날짜를 기다리는 사람인데, 그런 기사를 보니 군대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네요. 괜히 군대 간다고 해서 짜증나는군요. 그 따위로 관리하면서 병역기피니 뭐니 떠들면서 병역회피한 자들 소환하여 입대시키는 건 무슨 꼴입니까???”(국방부 헉) “3월 입대를 앞둔 아들이 있다. 어제 TV를 보면서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 이러니 권력과 돈이 있는 사람은 아들 군대 보내지 않으려나 보다. 어처구니 없다. 인간이 되어야 국방의 의무를 감당할 수 있지 않겠는가.”(다음 소리) “군대 가라는 소리는 2년 동안 감옥에 들어가 있는 범죄자들보다 못한 대우 받으면서 X이나 먹으라는 말이군.”(네이버 acorn001) “하고 싶은 말은…군대를 가야 할 남자로서 이말 밖에는…군대 가기 싫다.”(한토마 쉼표 하나) 네티즌 대책 “내무반 24시간 CCTV 촬영해 공개하라” 육군은 성명에서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모든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의 대책은 좀더 구체적이다. “이건 구조가 낳은 산물입니다. 사병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장교들의 마인드가 문제입니다. 그러면 안되죠. 대한민국 군대에 자식 보내는 아비심정으로 근무 똑바로 하세요.”(한토마 온두부) “군은 빨리 대대적인 사과 방송을 해야 한다. 이건 모든 군 문제이다. 다른 곳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군대 안 가려고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쓰는 사람들이 많지? 개선을 해야 군대가고 싶지 않겠는가?”(국방부 군인이모) “지금 당장 현재 훈련병들이 최소 인권유린을 당하지 않고 있고 기본권이 보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라. 면회를 시키든지, 집으로 보내든지. 훈련을 잠시 중지시키든지.”(국방부 훈련병가족) “모든 훈련소의 훈련과정을 정훈병들이 비디오 녹화를 하도록 하고, 모든 내무반에 24시간 CCTV 촬영을 하라. 사이버 세계최강의 국가답게 모든 병사들의 활동을 영상물로 남겨라. 그리고 면회오는 부모들이 볼 수 있게 하라. 폭력 등의 사고가 나면 장군이나 장교들은 옷 벗고 집에 가면 그만이지만, 그 부모들은 한평생을 가슴을 쥐어뜯고 살아간다. 그런 것을 하고 싶은데 예산이 없다고 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돈을 낼 것이다.”(국방부 부모의 눈물) “군 당국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유사 사건의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것이 군대 사건이고 보면, 근본적으로는 군 사회의 폐쇄성이 타파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군의 개혁, 이 땅의 안전 확보의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한토마 신)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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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이 친구에게 보낸 가혹행위 고발 편지
000 보아라!이런 예의없는 자식... ㅋㅋ 그래도 (보)고 싶구나. 편지도 다 써주고, 좋은 정보도 많이 주고... 꼭 내가 선배같네. 이런... 요즘 4주차라 그런지 좀 빡세게 돌린다. 몸살까지 걸려서 논산병원으로 외진가지 다녀왔다. 5일 동안 38°C를 계속 넘더라구. 미쳤나봐. 의무실에서 나눠주는 약에 완전 중독되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손가락들은 다 부르터 갈라지고,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제 월요일 진지전투 후에 화요일 화생방, 수요일 야간행군이 X 퇴소다! ^^ 그거 알고있냐? 우리 때부터 이제 30km 걷는다. 뒤진 거지 이제... 숙영지까지 가는 와중에도 정상... 던져버리고 싶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또 야간행군 낙오XX 열외면 XX이다. 전화통화든 사역이든, 상점이든, 뭐든 무조건 XX고 완전 죽XX지? ㅋㅋ 다 소장서 XX어서 그렇게 변했다는데 모르겠다. 남은기간 잘 버텨봐야지. 참고로 난 사격 13발 맞췄다. 'X'자 밑에서 쐈는데 그래도 우리 내 000휴~ 빨리 경학가고 싶다.
여기 생활 완전 짜증나. 참, 부탁할게 있다. 너 인터넷사용 많이하지? 국가인권위원회, 청와대, 국방부, 언론사 홈피 게시판에 글좀 올려줘. KBS나 MBC, SBS 기자 메일에 너가 제보도 좀 해주구. 귀찮으면 후X 시켜서라도 꼭!! 우리가 24연대 11중대인데, 중대장이 XXXXX 이번에 30된 대위 000이야. 이 사람이 우리중대 205명에게 끔찍한 가혹행위를 저질렀어. 때는 1월 10일 오후 2시경 실내교육을 받던중 중대장이 화장실에 대변을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체로 대변을 먹게 했어.
정훈장교 교육시간중 중간 쉬는 시간에 중대원들을 1열로 세운뒤 XXX로 화장실에 한명씩 들어가 내려가지 않은 대변을 손가락으로 찍은 후 나가서 줄서게 했어. 물론 분대장들이 여기저기 통제해 그 명령을 안 따를 수가 없었지.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오른쪽 집게 손가락, 똥이 묻은 손을 입에 넣게 했어.
참고로 당시엔 절수상황이어서 물은 나오지 않는 상황. 대변을 내릴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 지금 상황이 고발하기에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네가 X 잘 이슈화 XX해주라. 24연대 11중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하략) - 000 표시는 삭제된 특정 명칭 - XXX 표시는 해석이 불가한 글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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