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지율 스님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들머리의 한 찻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는 모습.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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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계신지 모르겠다” 경부고속철도의 천성산 관통에 반대하며 청와대 근처에서 단식을 해오던 지율 스님이 서울의 다른 장소로 옮겨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지율 스님은 지난 21일 저녁 7시30분께 87일째 단식을 해오던 서울 통의동 거처에서 문정현 신부, 동생 등과 함께 나와 조용한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경찰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청와대 근처의 거처가 워낙 많이 알려져 정치인 등이 찾아오고 21일에도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까지 찾아오자 지율 스님은 단식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대책위에서 일해온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뒷일을 부탁한다”는 등의 말을 남겼다. 지율 스님은 앞서 지난 18일 문재인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만난 뒤 ‘터널공사를 중단하고 6개월간 환경영향 조사를 다시 하라’는 태도에서 한걸음 물러서 정부 쪽에 △토목공사는 하되 발파공사를 중단할 것 △3개월간 환경영향 조사를 할 것 등의 제안을 하기도 했다. 지율 스님은 지난해 10월26일 ‘도롱뇽 소송’ 항고심 재판부인 부산고법 제1민사부(재판장 김종대)가 별도의 현장감정 없이 그동안의 심문 내용과 환경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선고할 방침을 밝힌 다음달부터 단식에 들어가 현재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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