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8.04 19:05 수정 : 2006.08.04 21:30

결혼 뒤에도 3년째 계속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혜련(32)씨는 남편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둘 다 일을 하고 있지만 가사 부담은 여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사회생활에 집안일까지 ‘슈퍼우먼’이 따로 없다. 이렇듯 부부가 같이 직장생활을 한다고 해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다섯배쯤 되는 등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지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조교수는 4일 ‘맞벌이 부부의 시간 사용’이라는 보고서에서, 맞벌이 부부 중 부인의 가사노동 시간이 주당 21.4시간으로 남편의 4.6시간에 견주어 다섯배 정도 많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 7차 연도(2004년) 자료를 이용한 것으로, 맞벌이 부부 859쌍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를 보면 자녀가 있는 경우에 남성의 가사노동이 주당 5.1시간으로 조금 늘어났으며, 자녀가 2살 미만일 때 8.4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2~5살은 7.3시간, 6~11살 4.5시간, 12~18살은 3.9시간으로 나타났다. 여성도 자녀가 있을 때 23.2시간으로 가사노동이 증가했고 2살 미만일 경우 28.8시간, 2~5살 24.6시간, 6~11살 23.7시간, 12~18살 22.1시간이었다. 또한 남성의 고용 상태별로 가사노동 시간을 분석한 결과, 임금노동자일 때 5.3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고용주와 자영업은 각각 3.5시간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지미 교수는 “외국의 실증분석을 보면 부인이 직장생활을 할 경우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늘어나는데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다”며 “비정규직 등 여성의 임금 수준이 남성보다 적어 여성 경제활동이 가정에서 부차적으로 인식돼 전통적인 역할분담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