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프로젝트 비걸 크루의 멤버들인 서혜미·허란·최윤희씨(왼쪽부터) 서씨는 “우리나라 비걸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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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큰 대회 우승 목표 “소수인 여자끼리 뭉쳐야죠”
코리아 프로젝트 비걸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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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걸은 더 적다. 서혜미씨는 “전국 통틀어 고작 50여명 정도 될 텐데 요즘 전국 대회나 공연에서 활발하게 출전하는 비걸들은 15~20여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한다. 비걸이 있더라도 비보이 팀에 ‘깍두기’처럼 한명씩 끼어 활동하는 정도다. 그래도 비걸은 꿋꿋하다. 즐거우니까! “여자들이 비보잉 해봤자 얼마나 하겠냐는 생각을 깨고 싶어서 비걸 크루를 만들었어요. 여자들도 할 수 있어요. 프랑스에는 할머니 비걸도 있는데요.” 경력 9년의 서씨는 광고 디자이너 출신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비보잉을 해왔다. 지금은 직장을 관두고 전문 댄서로 혼자 활동한다. 부모님도 처음엔 춤추는 걸 반대했지만 지금은 연습에 매진하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고. “우리의 정신은… 자유? 비걸이 등장하면 무시하기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그런데도 비걸들은 상업적으로 춤이 화려하지 않다고 불러주는 데가 없어요. 비걸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죠.“ 한번 공연할 때 받는 비용은 한 사람에 5~10만원선. 그래도 “돈을 바라고 춤추지 않는다”는 허란씨. 그는 춤을 춘 지 7년 됐다. “석달 전 서울 영등포 롯데 배틀에서 2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지만 언젠가는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막내인 최윤희씨는 경력이 3년 밖에 안 됐지만 되도록 오래 추면서 경력을 쌓아 인정받고 싶어한다. 비보잉을 하다보면 뼈나 관절이 아파 세명 모두 정형외과 문턱이 닳도록 병원을 드나들지만 “오래 춤추고 싶다”는 바람은 한가지다. “배틀(춤겨루기)에서 비걸을 만나면 무조건 인사하고 서로 친해져요. 얼마 없으니까요. 비걸을 되도록 많이 알리고 싶어요. 여자끼리 뭉쳐야죠.” 글·사진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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