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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9 17:56 수정 : 2005.03.09 17:56

▷ (사진설명)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상명하복의 권위적인 노동조합운영방식을 거부하고 조합원들에게 사기와 용기를 주는 ‘언니리더십’을 교육·활용해왔다. 사진은 전국여성노동조합의 상근자들. 왼쪽부터 최순임 조직국장, 이혜순 사무처장, 혜영 정보통신부장, 나지현 위원장. 전국여성노동조합 제공

남성 중심 노조 울타리밖
여성·비정규직에 도움 손길

“겨울에 한 달 동안 잔디를 보호하려고 골프장을 쉴 때 우리는 무급으로 쉰다. 골프장 회원들은 우리에게 비정규직 노조원이냐고 물은 뒤 노조원이면 함께 라운딩하지 않겠다고 했다. 출근해서 나가라고 하면 군소리 없이 쫓겨난다. ”(경기도 골프장 경기보조원 최아무개씨)

“호텔업계 서비스업 80% 이상이 여성이다. 구조조정으로 정규직에서 하루 아침에 아웃소싱 용역이 돼 월급 절반이 깎였는데도 그나마 이 직장이라도 놓칠까봐 좌불안석이었다. 불법 파견을 증언하면 징계당했다. 정규직들은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우릴 도운 곳은 전국여성노조뿐이었다.”(호텔 룸메이드 이아무개씨)

우리나라 600만 여성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70%(420만명)에 이른다. 남성 정규직 중심의 노동조합에서 도움받지 못한 이들이 찾는 곳은 바로 ‘전국여성노동조합’이다. 지난 6일 이 노조는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았다.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사태 이후 늘어만 가는 여성비정규직을 조직하고 권익 개선을 하려고 활동한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

전국여성노조는 여성비정규직의 조직화, 교육, 협상지원, 법적지원까지를 도맡고 있다. ‘언니’의 마음으로 조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이는 이른바 ‘언니 리더십’을 도입해 여성친화적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지금까지 이 조합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직화에 성공한 조합원이 모두 5000여명. 지난 99년 40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깃발’을 든 뒤 12배가 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전국여성노조는 앞으로 △상시업무의 여성비정규직 확산 규제 및 차별 금지 △여성빈곤 해소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최저 임금 현실화 △산전후휴가 90일 사회보험 적용 2006년 실시 △영유아 및 방과후 보육시설 확대와 육아휴직 실효성 확보 △채용, 승진 등 직장내 차별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차별시정 정책 수립을 위해 애쓸 작정이다. (02)336-6377~8.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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