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29 18:18
수정 : 2007.01.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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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이·유효숙·황경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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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면장 김숙이·유효숙·황경완씨
1958년 개띠(49) 동갑내기 여성 3명이 농촌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 김숙이(왼쪽), 용진면 유효숙(가운데), 경천면 황경완(오른쪽)씨 등이 이들 면의 행정책임자가 되면서 ‘주민 밀착형’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완주군 13개 읍면 중에서 3곳이 여성 면장인 셈이다. 광역 도와 기초의 시·군간 일대일 교류 때 간혹 여성 면장이 나오기도 하지만, 해당 군에서 직접 면장을 배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면장은 “여자라서 못하면 후배들 진로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긴장도 많이 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관내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한 할머니가 두 손을 꼭 잡고서 ‘차별만 받은 우리 시대 여자들이 하지 못한 일을 꼭 잘 해달라’고 해주신 격려말씀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민들과의 술자리에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김 면장은 “여성이 농촌지역 면장에 적합한 것은 굵직한 현안이 드물고, 작은 것도 꼼꼼히 챙기는 점에서 남성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직에 들어선 지 30년 가량 된 이들은 눈이 내린 지난 주말 경로당 등을 방문하며 주민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들으려는 모습이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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