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리아 암스트롱 회장 (한국명 김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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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리아 암스트롱 회장
국내 첫 심포지엄 오늘부터…9개국서 참가“동포들이 더 냉대하는 현실 바꿔나가야” “2005년 결혼한 사람의 14%가 비한국인과 결혼했습니다. 농촌에서는 3분의1이 국제결혼이었다고 하구요. 한국도 곧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접어들게 될 것인데 국제결혼이나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내부의 통합도 이루지 못하는 데 어떻게 세계화를 하겠습니까.” 제1차 국제결혼여성 심포지엄을 여는 리아 암스트롱(한국명 김예자)은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회장은 “한국에서 차별금지법이 빨리 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7월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이 심포지엄에는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대만, 프랑스, 뉴질랜드 등 9개 나라의 한인 부인들과 그 남편, 가족들까지 130여명이 참석한다.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는 국제결혼한 한국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자는 데 뜻을 모아 2006년 만든 단체다. 올해 심포지엄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국제결혼이주여성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하며, 이들과 연계해 활동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 개인 영어교사였던 미국인과 64년 결혼한 뒤 미국에 건너간 리아 회장은 남편과 시댁 가족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지원 아래 다른 여성들에 비해 순탄한 삶을 살았다. 그는 94년 ‘암스트롱 인홈케어’라는 간병회사를 세워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회사를 50여개국 출신의 3000명이 일하는 기업으로 급성장시킨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변에서 보고 들은 국제결혼한 여성들의 삶은 순탄하지 못했다. 낯선 남편 나라의 문화와 그로 인한 가정불화, 이혼 등도 많았다. 한인 커뮤니티의 편견 어린 시선도 견뎌내야 했다. 그는 “특히 (거주 국가의) 다른 사람들보다, 우리 민족한테서 부정적 시선을 더 많이 받는다”고 증언한다. “재외동포재단 조사를 보면 이민자의 70%가 국제결혼한 사람에 의한 초청 이민자들이라고 해요. 국제결혼한 딸의 초청을 받아 이민하고도, 나중에는 한인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부끄럽다며 거리를 두는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흔든다. “부자나 출세한 사람과 결혼하면 ‘한국계 누구’하고 환영할 뿐, 성공하지 못한 여성이나 혼혈인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하인스 워드가 성공하지 않았다면 그 어머니의 고생을 알아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국제결혼 2세들이 미래의 자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에게는 이런 냉대가 가슴 아프다. 그는 컬럼비아대 동북아 한국 문제연구소 소장이자 역사학 석좌교수로 동북아시아 및 대북 문제의 세계적 권위자로 활약하는 아들을 보면서 2세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민족주의적 배타성만 걷어내면, 이종문화에 익숙하고 적응력 높은 2세들은 세계화 시대에 한국을 널리 알리는 훌륭한 인재들이 될 것인데 모국인 한국에서조차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한국에서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 심포지엄 기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도 그렇다. 미국으로 시집간 여성들은 이혼한 뒤에도 차별금지법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고 돈을 벌어 자녀를 키울 수 있었다.
“가정 폭력 문제로 이혼하고, 한국에 남아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국제결혼 여성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바로 이들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위해 쉼터이자, 언어학교를 겸한 직업훈련소를 열고, 차별금지법을 통해 이들이 직업을 얻는 데 제도적 어려움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민족 국가는 한국이 부강한 나라로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다른 문화를 인정하도록 하는 의식 계몽 운동과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글·사진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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