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3 18:41
수정 : 2007.07.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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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리더십 이야기〉(해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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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나라 여성지도자와 대담
유승희 의원 ‘딸에게 들려주는 리더십 이야기’
유승희 의원(열린우리당)이 의정활동을 수행하며 만난 세계 여성 지도자들과의 대담을 담은 <딸에게 들려주는 리더십 이야기>(해피스토리)를 펴냈다. 유 의원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직·간접적으로 만난 세계 6개국 지도자들의 얘기다.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 응웬 티 빈 베트남 전 국가부주석, 구슈렌 중국 전국 인민대표회의 부위원장, 사라 카루 핀란드 국회의원, 엘렌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등 여성 리더 6명의 삶을 담아냈다.
지난 20일, 출판 기념회를 마치고 만난 유 의원은 “이 책을 통해 보이지 않는 유리벽에 부딪쳐 좌절감에 빠져 있는 딸들에게 세계 여성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생명의 에너지, 부당한 차별을 녹여낼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지난 2004년 이후 여성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며 어떤 정치인으로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해 온 스스로에게 주는 해답이기도 하다.
“여성지도자들은 좋은 집안이나 높은 학력, 부유함 같은 기득권 때문에 지도력을 갖게 된 것이 아닙니다. 얻을 수 있었던 기득권조차도 사회의 소외된 계층과 이웃을 위해 버리고 헌신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신뢰를 받게 된 것이죠.”
그는 지난 5월 베트남에서 만난 응웬 티 빈 베트남 전 국가 부주석을 예로 들었다. 62년간 베트남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응웬 부주석은 프랑스 식민 지배 아래 있었던 베트남에서 독립 운동에 나섰고, 76년 통일 뒤에는 교육부 장관,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민중들의 교육과 복지에 힘쓴 베트남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다.
유승희 의원은 ‘알파걸’ 이니, ‘여풍’ 이니 하며 오히려 여성 우위 시대인 것처럼 떠드는 말들은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고 있는 듯한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고학력과 일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갖춘 여성들의 수에 비해 여성의 경제참여율이 낮고, 비정규직 중 70%가 여성입니다. 아직도 뿌리깊은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죠.”
그는 50% 여성 공직 할당제를 시행하는 칠레, 평등법으로 40% 할당제를 보장하고 있는 핀란드, 국회의원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기 위한 운동이 진행중인 베트남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래의 지도자가 될 딸들에게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역경과 성공을 다룬 책을 내놓은 그는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줄 아는 당당함을 갖췄으면 합니다. 보이지 않는 차별에 맞닥뜨렸을 때, 좌절하지 말고 지혜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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