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06 18:46
수정 : 2007.08.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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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 교수(미국 유니언신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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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순례’ 현경 교수 15·18일 특강
이슬람 순례기를 〈한겨레〉에 연재하고 있는 현경 교수(미국 유니언신학대·사진)가 일시 귀국해 오는 15일 강연을 한다. 20대의 페미니스트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프토피아에서 주최하는 ‘노래가 흐르는 현경의 이야기※행복을 피우는 살림이스트’ 강연으로, 파주시 헤이리 리앤박갤러리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현경 교수에게 여행자금을 대어 순례가 시작되게끔 도운 자매재단을 위한 보고회도 준비되어 있다. 2006년 9월부터 1년간 이슬람을 순례하고 있는 현경 교수는 이번 강연을 위해 지난 1일 귀국했으며, 19일 출국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이슬람 순례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는 ‘살림’이란 말을 좋아한다. 우리네 여성들은 여성이 하는 일은 “살리는 일”임을 알고 있었다고 그는 생각한다. 이슬람 순례도 그런 “살리는 여성”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 흔히 이슬람 여성들이라고 하면 온몸을 다 덮는 차도르처럼 종교적 그늘에 가린 모습만을 떠올리지만, 그가 보고 온 이슬람은 좀더 다층적인 모습이었다. “코란에는 여자가 재산을 가질 권리, 이혼할 권리, 심지어 성적 만족을 주지 못하는 남편과 헤어질 권리까지 규정하고 있어요.” 좋은 가정에서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 이슬람 여성들은 다른 어떤 서구 여성들보다도 자유롭다고 한다.
“하지만 가난한 여성들은 글을 몰라 코란을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보수적인 이슬람 마을회의의 판결에 종속되는 것도 현실이지요.”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 ‘명예형벌’로 강간당했던 파키스탄의 무크타르 마이도 가해자들을 고소한 뒤 받은 보상금으로 소녀들을 위한 무료 학교를 세웠다. 이슬람에서 만난 많은 여성들이 진정한 코란의 정신을 소녀들에게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다. 현경 교수는 “이들이 바로 살림이스트”라고 말한다.
“그 사회의 가장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여성이 잘못된 제도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죠. 바로 우리 살림이스트들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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