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9.13 20:39 수정 : 2007.09.13 20:39

김영순 송파구청장

“구립어린이집 동마다 짓겠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 동력으로 삼는 ‘주민참여형’ 행정입니다. 그러려면 실제로 주민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마음을 잘 읽고 소통하는게 중요하지요.”

서울 최초의 여성 구청장으로, ‘여권 3일 발급제’, ‘우측 보행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호적 관련 서류 발급’과 같은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화제가 됐던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최근 지자체에선 최초로 ‘송파구 여성들의 실태와 욕구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송파구 여성들은 여성능력개발 및 보육지원을 여성정책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또한 5가구 중 1가구가 여성가장 가구로,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 가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혼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낮았습니다.”

김 구청장은 “자녀가 있는 여성 한부모 가구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여성의 직업능력개발 및 경제활동 참여 확대 △보육서비스 및 가족지원 정책 강화 등을 위한 중장기 여성정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보육정책은 여성의 경제력 확보와도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 동마다 1개씩의 구립 어린이집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국내 최초로 구립 친환경 어린이집을 개원한 것도, 당선자 시절 아토피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일반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어 엄마가 일을 그만뒀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고 시작한 일이다. 그는 “보육시설 확충과 함께 여성이 보육으로 인해 단절된 경력을 되찾도록 직업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수영장 여성 할인, 남자 화장실 아기 기저귀대 설치 등 남다른 여성친화정책을 펴 관심을 모았다.

또한 그는 여성 정치지도자 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송파여성아카데미의 여성 정치지도자 과정을 통해, 정치적인 소양을 갖고 구정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을 배출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이 밖에 주부 구정평가단, 주부 기자단 등 여성들이 구정에 참여할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각종 위원회에도 여성이 꼭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국가생산성대상에서 리더십 부문 대상인 산업자원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구청장은 “‘여성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받는 시선이 오히려 기회가 됐다”면서 “권위적이지 않고 소통에 능한 여성의 장점을 살려 생활정치를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글 정유경 기자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