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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2 18:47 수정 : 2007.10.12 18:49

한국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비추미 여성대상 ‘해리상’ 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

“2001년께, 한 국제결혼여성이 찾아왔다. 24시간 집에 갇힌 채 가사노동과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그에게 가정은 창살없는 감옥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염(사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결혼이민여성을 비롯한 이주여성들을 돕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다. 당시만 해도 결혼이민자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었지만, 아무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때였다. 1997년 남편과 함께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했던 그는 2001년 ‘여성외국인노동자의 집’을 설립하고 2003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교육, 상담 및 법률지원, 의료 연계, 긴급피난처인 쉼터 등을 제공해 왔다.

한 대표의 활동은 정부의 이주여성지원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지원센터 설치, 이주여성 긴급전화 1366센터 설치, 이주여성의 국민기초 생활보장법 적용 등 정부의 정책 수립에는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들의 노력이 컸다. 지난 10일에는 그 공을 인정받아 삼성생명공익재단(이사장 이수빈)이 수여하는 제7회 비추미 여성대상의 해리상(여성인권·지위향상 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안타까운 것은 이주여성문제가 전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지나치게 이주여성을 가족통합적이고 한국에 동화시키는 방향으로만 나아간다는 겁니다. 미디어 등에서 이주여성의 인권문제보다는 ‘바람직한 한국 며느리’ 되기에 초점을 맞추곤 하는 점도 아쉽습니다.”

상담을 청해오는 이주여성들의 3분의 1 가량은 가정폭력 문제다. 베트남 여성이 남편에게 살해당한 사건 등 최근 가정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는 “돈에 팔려온 여성들이라고 간주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 때문”이라고 그는 비판했다. 또한 “아시아 여성들을 상품화하고, 가부장적으로 미화시켜 온 중개업체들의 책임도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삼성생명공익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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