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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2 18:53 수정 : 2005.08.02 18:54

우리나라 여성은 얼마나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을까? 정답은, 없다. 어떤 이에게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가 중요하다면, 어떤 이에게는 폼나는 구매가 중요할 수 있다. 여성들의 소비와 삶의 가치관이 워낙 다양한 까닭이다. 가치관이 다르면 물건을 살 때 심리도 다르다. 각자 물건을 사는 데서 삶의 방식도 읽을 수 있다.

대한민국 소비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는 여성들의 심리와 생활방식을 파악한 책이 나왔다. 소비자 심리분야의 전문가인 지은이 홍성태 교수(한양대 경영학부)는 서울, 일산, 분당에 사는 만 19살 이상 54살 이하의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설문을 통해 여성소비자의 집단을 구분해 심층분석을 시도했다.

이에 따르면 자포자기형은 외모, 학력, 직업, 경제력 등에 자신감이 없고 열등감이 많다. 기질상 늘어지고 환경변화에 둔감하며 삶의 개선 의지가 별로 없고 화장품 구매비율이 가장 낮다. 귀찮아서 백화점보다는 가까운 시장 등을 이용한다. 욕구불만형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권태기의 주부들이 많다. 화장품을 많이 사며 비싸도 유명브랜드를 산다. 자신의 이익 계산은 빠르지만 사회에 대한 관심과 협조가 적다. 진한 화장을 하고, 건강에 대한 걱정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안 한다. 알뜰소박형은 충동구매 성향이 낮고 정직하고 헌신적이며 희망적인 이들이다. 비교적 교육수준이 높다. 개인 용돈이 적고 쓰레기 분리수거, 과대포장제품 거부 등 환경문제의 해결에 동참한다. 현모양처형이 많고 화목한 가정과 반듯한 자식들에게서 희망을 얻는다. 안정건실형은 근검절약이 몸에 밴 알뜰 주부들로 소비에 대해 보수적이다. 유행에는 더뎌도 주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살림살이 한두가지는 갖추고 있다. 충동구매가 적고 요리를 즐긴다. 전통적인 관습을 다소 불편해도 지키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해 변화를 싫어한다. 미시개성형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보다 자신의 판단을 중요하게 여긴다. 학력수준이 높고 자기 의견이 강한 편이며, 직장여성이 많다. 다른 엄마들과 얘기하는 데 별로 반응이 없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꿰뚫고 있다. 책, 신문, 잡지도 열심히 읽는다. 대세리드형은 가정의 전통적 틀을 지키는 반면, 개방적이며 인생을 즐긴다. 가구 총소득이 높아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가 있고 소비성향이 강하다. 새로운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유행경향에 관심이 많다. 자식들의 미래도 판검사 등 권력지향적으로 고려하는 일이 많다.

마케팅 전문가들에게 도움 될 책이지만 여성들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살피고 소비를 조절하는 데 참고해둘 사항도 적지 않다. 물건을 살 땐 판매자들이 여성 소비자의 다양한 심리와 유형까지 파악해 마케팅 기법을 영리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듯. 지갑을 열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하자. 나는 과연 어떤 여성소비자인가?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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