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6 18:05
수정 : 2005.08.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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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과학기술 참여 늘때 세계는 좀더 공정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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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과학기술 참여 늘때 세계는 좀더 공정해질 것
“여성과학기술인이 세계의 모습을 규정하고 설계할 수 있다면 좀 더 평화롭고 평등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여성은 아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제13차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 (www.icwes13.org)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모니크 프라이즈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 회장(캐나다 칼튼 대학교 교수, 시스템 컴퓨터 공학)은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프라이즈 회장이 이끌고 있는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는 지난 2002년 창립됐다. 여성과학기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관을 연결시켜주는 구실을 하고 있어 이 분야 여성의 영향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학 기술인들의 능력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스웨덴 생명의학 기술분야의 여성 연구자는 남성에 비해 2.5배 정도의 논문을 전문잡지에 발표해야만 동등한 대접을 받는다”고 밝혔다.
“여성은 공적 분야에서 발언권이 약합니다. 과학기술 분야를 남성들이 주도하고 있고, 연구와 논문에 대한 가치 판단도 남성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학교에선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장학금도 많이 받고 공부도 잘하지만, 막상 현장에 진출하면 여성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각종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지요.”
그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여성과학 기술인들이 차별적 상황을 극복하려면 조직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자리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남성보다 비교적 환경 친화적이고 평화를 지향하는 여성의 참여로 세계는 좀 더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더욱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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