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1 19:32
수정 : 2005.09.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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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로 성매매 인신매매 관리는 어불성설” 마르코비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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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로 성매매 인신매매 관리는 어불성설”
“성매매, 인신매매는 국경을 넘어서는 문제다. 특히 네덜란드의 성매매 합법화는 유럽 다른 나라의 남녀 평등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말카 마르코비치 유럽인신매매방지연합 대표는 네덜란드가 옛 공산권 나라들에 자기 나라의 성매매 합법화 정책을 전파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려고 한국을 찾은 그는 21일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 단체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 7층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매매를 합법화하면 폭력과 인신매매를 관리할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성매매를 합법화한 나라들에서도 여성폭력과 인신매매 등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와 관련해 네덜란드와 독일처럼 특정 부분의 성매매를 정부가 묵인하며 사실상 합법화한 나라도 있고, 스웨덴처럼 성매매산업 전체를 불법으로 보는 나라도 있다. 성매매와 인신매매의 국제적 모범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 나라가 한국이길 바란다.”
마르코비치 대표는 유럽 여러 나라가 성매매와 관련해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유럽 성매매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각국이 자국 내에서는 성매매 합법화에 나서면서도, 국제적으로는 성매매와 성적착취를 금지하는 협약에 가입하고 있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는 성매매를 합법화해놓고, 대외적으로 성매매를 반대하는 협약에 가입하는 ‘입법 모순’이 심각한 나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을 넘는 인신매매와 성매매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각국이 힘을 모아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근절하는 길로 함께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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