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25 11:07
수정 : 2018.11.25 11:07
1981년,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 죽음으로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 기념
1991년부터 ‘세계여성폭력 추방주간’으로 확대
한국여성의전화 ‘#그런_가족은_필요없다’ 캠페인·젠더폭력 토론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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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는 올해 ‘세계여성폭력추방 주간’을 맞아 ‘#그런_가족은_필요없다’, ‘#이런_가족이_필요하다’ 해시태그를 사용한 가정폭력 근절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여성의전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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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세계인권선언일인 다음달 10일까지 ‘세계여성폭력추방 주간’을 맞아 가정폭력·성폭력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에 항거하다 정권의 폭력으로 숨진 11월 25일을 기억하기 위해 1981년 처음 시작됐다. 이후 1991년 세계 여성운동가들이 모여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16일을 ‘여성폭력추방 주간’(16 Days of Activism Against Violence Against Women)으로 선포하고, 여성인권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선 한국여성의전화가 처음 기념행사를 개최했고, 정부는 2011년부터 동참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올해 세계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그런 가족은 필요 없다’ 캠페인 사이트(http://hotline.or.kr/stopviolence)를 열고 가정폭력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대응방법 등을 안내한다. 또 ‘#그런_가족은_필요없다’, ‘#이런_가족이_필요하다’ 해시태그를 사용한 가정폭력 근절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족은 사적인 영역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성평등 실현을 위한 핵심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은 가부장적 위계질서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영역으로 가족을 둘러싼 차별과 낙인, 폭력은 정당화되거나 축소, 은폐된다”며 “가정폭력은 지속되기 쉬운데다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7일부터 29일까진 가정폭력과 성폭력 관련 쟁점을 톺아보는 토론회가 열린다. 공식 발족을 준비 중인 ‘여성인권실현을 위한 전국가정폭력상담소 연대’는 27일 ‘가정폭력을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해결한다는 것’ 토론회를 열고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향을 모색한다. 여성계는 이어 28일 ‘젠더 기반 여성폭력근절기본법, 무엇이 필요한가?’ 토론회를 열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여성폭력근절기본법’이 제대로 제정,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 날 열리는 ‘성폭력피해자, ‘민사소송’을 제기하다’ 토론회에선 다른 사건 피해자와 달리 성폭력 피해자가 행사하기 어려운 ‘손해배상 청구권’을 둘러싼 쟁점과 한계를 짚어본다. 아울러 가정폭력 위험성 평가와 관련된 국내외 연구자료를 검토하고 현장 경찰·가정폭력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시행되는 ‘가정폭력 재범위험성 조사표’의 대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가정폭력 위험성 평가 개발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29일 열린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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