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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22 23:12 수정 : 2018.12.23 09:18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 시위’가 열렸다. 사진 오연서 기자

5월 첫 시작한 ‘혜화역 시회’ 오늘 광화문서 마지막
주최측 “다음 시위 무기한 연기…발자취 돌아볼 것”
6차 시위선 ‘웹하드 카르텔’ 언급 “정부도 방관” 비판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 시위’가 열렸다. 사진 오연서 기자
“웹하드 카르텔, 남성 기득권이 여성을 팔아 만든 아이티 강국에 분노를 표한다”

불법촬영 범죄를 규탄하는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의 마지막 시위는 ‘웹하드 카르텔’로 향했다. 22일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불법촬영 판파수사 규탄 6차 시위’를 열었다. 홍대 몰카 사건을 계기로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시작돼 ‘혜화역 시위’로도 불렸던 불편한 용기 시위는 지금까지 5차례 열렸으며, 이번 6차 시위를 끝으로 다음 시위를 잠정 무기한 연기한다. 집회 주최 측은 “7개월간 쉴 새 없이 달려온 불편한 용기는 6차를 마지막으로 다음 시위를 잠정 무기한 연기한다”며 ““6차 시위가 종료된 이후 스스로 발자취를 돌이켜보며 어떠한 백래시(반발)가 밀려오는지 고찰하고, 더 거세질 백래시에 한국사회가 잡아먹히지 않도록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1만명이 참석했다.

시위는 불법촬영물 유통의 근간인 ‘웹하드 카르텔’을 비판하는 데 집중됐다. 참가자들은 ‘웹하드 카르텔 밝혀내라’ ‘우리의 목소리는 작아지지 않는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편파수사 집어 치워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불법 촬영 문제 인식 뒤 각계각층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축구했지만 정부는 방관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촬영물 유통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요구도 나왔다. 이들은 “(불법촬영물) 생산자, 유포자, 소비자, 숙박업소, 숙박 어플로 연결된 디지털 성폭력의 근간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국회는 ‘웹하드 카르텔 방지 5법’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도 외쳤다. 이어 “저작권이 없는 불법촬영물이 가장 큰 수익원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최근 1년간 매출액이 550억원에 달한다”며 “피해자가 삭제를 요청한 피해 영상물을 삭제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는 웹하드 업체와 디지털 장의 업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삭발 퍼포먼스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인 8명이 참여했다. 사진 오연서 기자
주최 쪽이 마지막 시위라고 밝힌 만큼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주최 쪽은 또 부산, 대전, 전주 등에서 버스를 대절해 참여한 인원만 약 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남성 권력에 저항하고, 여성 인권을 되찾는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준비한 삭발 퍼포먼스에는 어느 때보다 가장 많은 인원인 8명이 참여했다. 무대 위에서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여자답다” “상여자” 등을 외쳤다. 삭발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오늘 이후로 지금까지 제 스스로에게 강요했던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젠더 권력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차 시위 기획에 참여했다며 자신을 소개한 한 참가자는 “‘네 인생부터 챙겨라’ ‘네가 그런다고 뭐가 바뀌냐’는 말을 들으며 좌절하기도 했지만 매 집회 때마다 용기를 내주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며 “(삭발을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불법 촬영자, 헤비업로더, 웹하드 사이트, 검찰·경찰, 필터링 업체, 디지털 장의사가 불법촬영물을 유통·방관하는 주체라고 비판하며 ‘웹하드 카르텔’이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불편한 용기는 “여성들을 착취해 견고히 쌓아올린 이 남성 기득권 카르텔을 철저하게 해체 시키고 무너트릴 것”이라며 “시위는 끝이 나도 불편한 용기는 앞으로도 여성혐오가 뿌리째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오연서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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