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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01 17:02 수정 : 2019.02.01 20:31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앞에서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드는 보통의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언론 등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의 노란색 손팻말을 들고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징역 3년6개월 선고 직후
변호인 통해서 기자회견에서 ‘입장 글’ 발표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앞에서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드는 보통의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언론 등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의 노란색 손팻말을 들고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54) 전 충남도지사가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1일 법정구속됐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선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인 김지은씨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김씨는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이라며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더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가 받은 도움을 힘겹게 홀로 증명해내야 하는 수많은 피해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도 전했다.

다음은 김지은씨의 발언문 전문.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든 시간 함께 해주신 변호사님들과 활동가 선생님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합니다.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입니다.

이제 진실을 어떻게 밝혀야할 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할 지보다,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더 고민하려합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을, 힘겹게 홀로 증명해내야하는 수많은 피해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말하였으나 외면당했던,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저의 재판을 지켜보았던 성폭력 피해자들께 미약하지만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와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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