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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8 16:56 수정 : 2019.03.08 21:58

세계여성을 날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탑(STOP) 조기퇴근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3·8 3시 스탑(STOP) 공동행동’ 조기퇴근 시위 열어
민주노총도 ‘2019 세계여성의 날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세계여성을 날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탑(STOP) 조기퇴근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8일 세계 여성의 날 111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성차별과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여성 시위가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 노동단체로 구성된 ‘3·8 3시 스탑(STOP) 공동행동’ 소속 3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오후 3시 조기퇴근’ 손팻말을 들고 여성 차별 철폐를 외쳤다. 이들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가 100대 64로 차이 나는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여성의 날마다 조기퇴근 시위를 벌여왔다.

김명희 전국여성노조 인하공전미화분회장과 박인숙 정의당 여성위원장,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리오는 이날 ‘3·8 3시 스탑 공동행동’ 선언문을 발표하며 “3시 스탑을 통해 우리는 채용 성차별, 최저임금, 성희롱과 성폭력 철폐를 외쳐 왔지만, 여전히 여성의 노동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를 떨어뜨린 은행이 받은 처벌은 고작 500만원의 벌금뿐이고, 여성 노동자의 87%, 6명 중 5명은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접에서 떨어지고, 차별임금을 받고,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하는 성차별 구조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이 구조를 깨기 위해 연대할 것이다. 이제 3시부터 무급노동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황현숙 서울여성노동자회 부회장은 “30대 그룹 277명의 임직원 가운데 여성 임원은 3%에 불과하다는 보도를 봤다. 우리 직장 문화는 성차별 문화다”라며 “성별 가리지 않고 술 잘 마시고 두루 친하면 헤픈 여자, 남자가 그러면 친화력 좋은 리더십 있는 사람이 된다. 피해자는 그만두고 가해자는 버젓이 승진하는 문화, 이제 그만 끝장내자”라고 말했다.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활동가 주수정씨는 “남성이 100만원 받을 때 여성은 64만원 받고, 남성 70명 뽑힐 때 여성은 30~40명이 일자리를 구한다”며 “적은 임금도 서러운데 여성은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높은 현실의 벽이 있다. 채용 성차별은 강력한 범죄임이 주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 38명은 무대 위에서 ‘나의 페이 미투 경험담’을 릴레이 발표하면서 “나는 너의 꽃이 아니다” “나는 아가씨가 아니다. 나에게도 이름과 직책이 있다” “그렇게 화장이 좋으면 네가 해라”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

8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2019년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보라 색깔의 수건을 흔들고 있다. 이정규 기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선 1000여명의 노동자들(주최 쪽 추산)이 민주노총이 개최한 ‘2019 세계여성의 날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해 여성 차별 철폐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2019년 전국노동자 대회 투쟁 선언문’에서 “성별 분업은 한국사회 여성의 열악한 지위를 낳은 근본 원인이다. 일터에서 여성의 일과 남성의 일로 구분된 일들은 한국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에 대한 착취와 편견의 산물이자 남성중심 가부장제가 일터에서 구현된 결과”라며 “성별 분업으로 인해 여성들의 일은 저숙련 노동이라 불리고, 덜 위험하고 덜 힘들기 때문에 덜 받아도 된다는 편견을 낳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채용 배치 승진 임금 등 모든 고용 과정의 성차별 박살 △최저임금 개악 중단과 최저임금 인상 △성차별적 정규직 전환 중단과 여성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쟁취 △동일임금 쟁취와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미투가 바꿀 세상 민주노총이 앞당길 것 △낙태죄 폐지 △성별 분업 해체 등을 선언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의 조직 문화를 성평등 문화로 바꿔내고 여성 조합원들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더 큰 폭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30만 여성 노동자들의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고 민주노총 사업과 성평등 의제를 더욱 확장해서 바꿔낼 수 있도록 힘있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3천명 가운데 여성은 40여명이라는 건설노조 경기중서부지부 김미정 부지부장은 “2001년 처음 건설노조 활동할 때 ‘현장에서 여자가 아침부터 재수 없게 슬라브에 올랐느냐’ ‘니네 남편은 뭐하길래 널 현장에 보내나?’라는, 피가 거꾸로 솟는 말을 들으며 일했다”며 “남성들도 일하다 도망가고 산업재해가 비일비재한 형틀 목수 현장에서, 성희롱이 빈번한 현장에서, 여성 조합원들이 일할 수 있는 건 노조에서 평등 지수 높이고 현장을 바꾸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연서 이정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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