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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5 05:59 수정 : 2019.03.25 05:59

게티이미지뱅크

여가부·경총 등 ‘성별균형 포용성장 동반관계’ 업무협약 체결
한국 여성관리직·임원 비율, 7년 연속 OECD 최하위
“인식개선·조사 연구할 실무기획단 꾸릴 것”

게티이미지뱅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한국의 여성관리직 및 임원 비율 등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10개 경제단체가 25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업무협약을 맺는다.

이날 협약식에는 진선미 여가부 장관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 등 10개 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한다.

10개 경제단체와 여가부는 기업 내 성별 불균형을 개선해 기업과 국가 성장에 기여하고,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문화 등을 바꿔나가기로 노력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실무기획단을 꾸려 △기업 대표·인사담당자 교육 △기업 내 성별균형이 성과에 미치는 효과 연구 △일-생활 균형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자문 지원 등을 추진한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성별균형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표와 계획 등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도록 하는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0년 49.6%에서 지난해 52.9%로 늘었지만, 기업 내 의사결정 영역의 성별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를 보면, 한국은 7년 연속 오이시디 29개 나라 가운데 29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여성 임원 비율은 2.3%, 여성 관리직 비율은 12.5%로 오이시디 평균(임원 22.9%, 관리직 31.9%)에 크게 못 미친다.

성별 다양성을 높이면 기업의 재무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발표된 바 있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지난해 4월 ‘평등의 힘: 아시아태평양에서 여성 평등 신장’ 보고서에서 한국이 직장과 사회의 남녀불평등을 개선하면 202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이 최대 1600억 달러(약 17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2016년 기준 지디피의 약 9%에 해당한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도 2016년 “기업 이사회에 여성을 보유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재무성과가 높다”고 밝혔다.

국외에서도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선 2016년 금융권 임원직 여성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여성금융인헌장’에 금융권 기업들이 모여 서명했다. 프랑스는 최근 주요 기업 대표·이사회 의장 50여명이 모여 ‘유리천장 깨기’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현재 18% 수준인 이사회 여성 비율을 확대하고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여성 비율을 주기적으로 공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여성에게 불편한 환경을 두고 배려하기보다 애초에 배려가 필요 없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상의는 기업의 성별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 대표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여 여가부 정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함께 참여하는 경제단체와의 공고한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과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평등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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