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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7 17:42 수정 : 2019.06.27 19:55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_시즌2’ 발표
버진로드→웨딩로드, 마미캅→아이안전지킴이 등 제안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육아 관련 단어에는 왜 ‘엄마’만 자꾸 등장할까? 왜 결혼식장에는 ‘처녀’를 뜻하는 ‘버진’(virgin)로드가 있을까? 일상 속에 녹아있는 성차별적인 단어를 개선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시즌2’ 결과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27일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기관 누리집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받았는데 총 701명이 1825건의 개선안을 제안했다. 재단은 이가운데 우선적으로 공유·확산해야 할 10건을 선정, 공유했다. 응답자들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한 단어는 ‘호칭’(23.8%) 관련 단어가 가장 많았고 ‘가족관계’(23.0%), ‘직업, 직장’(20.8%), ‘육아’(12.2%), ‘신체’(5.6%)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개선안은 육아 관련 신조어에서 엄마를 뜻하는 ‘맘’(mom)을 제외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등하원 버스 정류소를 가리키는 ‘맘스스테이션’은 ‘어린이 승하차장’으로, 온라인에서 운영되는 지역별 ‘맘카페’는 ‘육아카페’로,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마미캅’은 ‘아이안전지킴이’로 바꾸자고 시민들은 제안했다. 분수를 배울 때 엄마가 아들을 업은 모습에 견줘 사용하는 ‘분모’와 ‘분자’란 단어 대신 ‘윗수’와 ‘아랫수’로 부르자는 의견도 있었다. 엄마, 아빠가 모두 함께 아기를 돌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수유실’을 ‘아기 쉼터’나 ‘아기휴게실’로 바꾸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밖에도 ‘김여사’는 ‘운전미숙자’로, 기혼 여부 등을 구분하는 ‘부녀자’란 말 대신 ‘여성’으로, ‘경력단절여성’ 대신 ‘고용중단여성’으로, ‘낙태’ 대신 ‘임신중단’으로 바꿔 부르자는 의견이 나왔다. 결혼식장의 ‘버진로드’도 ‘웨딩로드’로 바꾸고, ‘스포츠맨십’이나 ‘비즈니스맨’처럼 남성(man)이 전체를 대표하지 않도록 ‘스포츠정신’, ‘비즈니스퍼슨’ 등 성별 구분없는 말을 쓰자는 제안도 있었다. 또한 ‘효자상품’은 비유 대신 ‘인기 상품’으로 그대로 표현하길 권장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누군가가 성차별적이라고 느끼고,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바꿔나가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쓰던 성차별적 단어와 행동들을 돌아보고 기존의 논의를 확장하며, 우리 안의 성평등 의식을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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