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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01 15:58 수정 : 2019.10.01 16:21

강의 중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달 24일 오후 강의를 하기위해 서울 서대문구 자신의 교수 연구실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하려는 피해자들의 활동 깎아내렸다”

강의 중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달 24일 오후 강의를 하기위해 서울 서대문구 자신의 교수 연구실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형사고소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정의연은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하고,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고 1일 밝혔다.

정의연은 “류 교수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며 “질문하는 학생에게는 ‘궁금하면 해볼래요’라고 말하며 성희롱적 발언도 했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이어 “류 교수는 지난 30여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세계 전시 성폭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피해자들의 활동을 깎아내렸다”며 “정대협(정의연 옛 이름)이 피해자들을 교육해 ‘(피해)기억’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하고 있고 북한을 추종하는 단체라고 하며 정대협에 대한 허위 사실도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류 교수의 망언과 이영훈씨의 <반일종족주의> 등으로 인권과 명예를 훼손당한 피해자들의 뜻에 따라 향후 2차 법적 대응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러한 명예훼손 행위가 처벌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수업에서 “(위안부는 매춘부와) 비슷한 거다. 그 사람들(매춘부들)이 왜 매춘하냐. 살기 어려워서다. 옛날(일제강점기)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교육을 시켜주는 등 일본의 말에 속아서 간 것 아니냐”는 학생의 질문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지금도 ‘여기 와서 일하면 절대 몸 파는 게 아니다’ ‘매너 좋은 손님들한테 술만 따르면 된다’고 해서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된다.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라며 매춘부와 위안부를 동일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더니 류 교수는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공분이 일자 류 교수는 지난달 23일 입장문을 내고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을 했고, 일부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수강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려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묻는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결코 학생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발언이 아니며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류 교수의 해당 강의를 중단시키고 문제 발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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