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5 21:00
수정 : 2019.12.2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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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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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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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무협 만화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로 불렸던 <용비불패>의 두 작가, 류기운(이야기)·문정후(만화) 콤비가 네이버 웹툰에 신작 <고수>를 내놨을 때 많은 이들이 환호했다. ‘출판 만화에 익숙한 두 작가가 과연 웹툰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팬들 사이에서 일었지만, 그야말로 기우였다. 전개되는 이야기의 짜임새는 <용비불패> 팬부터 새 독자까지 아우를 정도로 촘촘하다. 압도적인 규모와 밀도를 자랑하는 작화와 연출은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경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종이 지면과는 다른 환경에서도 만화 고수의 초식은 대단했다.
한데 질풍처럼 달리던 <고수>가 1년 전 이맘 즈음해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류기운 작가가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독자 입장에서 걱정과 아쉬움이 쌓여 가던 중, 지난 16일 벼락처럼 연재 재개 공지가 올라왔다. 18일, 복귀 첫 번째 회가 올라왔는데 적당한 인물 내세워 설명조로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비웃듯 호쾌한 전개를 고스란히 이어가는 중이다.
수요일을 목 빠지게 기다려야 할 이유가 생겨 즐겁다. 한편 작가의 완치 선언도 목 빠지게 기다린다.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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