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2 09:35
수정 : 2019.07.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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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21일(현지시각)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포트러시/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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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컷 탈락 뒤 눈물
라우리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 ‘디오픈’
“1년간 골프는 내 친구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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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21일(현지시각)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포트러시/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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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나의 친구가 아니었다. 골프 치는 것조차 좋아하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상황은 그랬다. 딱 1년 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하자 그는 골프장 주차장에 앉아 한없는 낙담의 눈물을 쏟아내야 했다. 절망과 스트레스가 그를 짓눌렀다. 1년 내내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해 정규투어 카드까지 놓칠 위기에도 처했다.
그러나 언제 그랬느냐 싶게 이번엔 기쁨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22일(한국시각)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열린 제148회 디오픈(The Open)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4라운드에서다. 강풍이 불고 비바람이 오락가락하는 악천후 속에서 일궈낸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기에 감격은 더했다.
아일랜드 출신 셰인 라우리(32·세계 32위)의 골프인생은 이렇게 정점을 쳤다. 라우리는 이날 보기 5개를 쏟아냈지만, 버디도 4개나 잡아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67+67+63+72)로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추격자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를 6타 차 2위로 따돌렸다. 우승상금 193만5천달러(22억7천만원).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은 지난 2016년 유에스(US)오픈 때의 준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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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라우리가 디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포트러시/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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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선수가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 디오픈은 1951년 이후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 열렸는데, 대회장에서 280㎞ 남짓 떨어진 아일랜드 출신 라우리의 우승은 현지 팬들에게 위안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북아일랜드 출신 로리 매킬로이가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홈팬들의 실망감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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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이 디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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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6언더파 278타 공동 4위로 밀렸다. 박상현(36)은 이날 2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69+72+68+73) 공동 1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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