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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5 03:30 수정 : 2019.08.05 19:35

한국의 고진영. 밀턴킨스/로이터 연합뉴스

마지막날 맹추격…시즌 메이저 3승 무산됐지만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 확정…한국인 3번째
시부노, 일본 선수로 42년 만에 메이저 우승

한국의 고진영. 밀턴킨스/로이터 연합뉴스
고진영(24)은 거침이 없었다. 13번 홀까지 버디만 6개를 쓸어담으며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세는 거기까지였다. 반면 일본의 신예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3번 홀 더블보기로 주춤했지만, 후반 홀에서만 버디 5개를 기록하는 대반전 속에 정상에 올랐다.

5일(한국시각)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756야드)에서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이아이지(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달러·약 54억원)에서다.

고진영은 올해 4월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과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이번에도 우승했더라면 2013년 박인비(31)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대회 3승을 거두는 대기록을 달성할 뻔했지만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로 확정됐다. 이 상은 1년에 5차례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고진영이 2019 시즌 수상자로 확정됐다. 한국 국적의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15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29)에 이어 올해 고진영이 세 번째다.

시부노는 18언더파 270타로 일본 선수로는 무려 42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1977년 여자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 히구치 히사코가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시부노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17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리젯 살라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67만5천달러(약 8억1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21살인 시부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인으로 일본 이외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해 정상에 오르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 밀턴킨스/AP 연합뉴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였지만 15번 홀까지 1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며 메이저 3승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동반 플레이를 한 살라스가 15번 홀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넣고 1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시부노 역시 15번 홀 버디로 17언더파를 만들며 살라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시부노, 살라스에 1타 뒤처져 있던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8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며 고개를 떨궜다.

살라스는 18번 홀에서 약 2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버디 기회가 있었으나 이 퍼트가 홀을 맞고 나오는 바람에 18언더파로 달아나지 못했다. 뒤 조에서 경기한 시부노는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극적인 우승을 완성했다.

박성현(26)은 10언더파 278타로 8위, 이정은(23)은 9언더파 279타로 9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했더라면 사상 최초로 한 해에 메이저 4승을 합작할 수 있었으나 한국 선수들은 세 차례 우승으로 올해 메이저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는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고진영이 2승, 이정은이 6월 유에스(US)오픈을 제패했다. 한국 선수들이 한 해에 메이저 3승을 한 것은 2012년, 2013년, 2015년, 2017년에 이어 올해가 다섯 번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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