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이 파라과이전을 앞둔 19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카슨에 위치한 홈디포센터 보조경기장에서 가볍게 뛰며 훈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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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저주 깨기 ‘최정예 출격’
20일 낮 파라과이와 평가전
팀 분위기 반전 '실리카드' 순수 국내파로 구성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 파라과이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따라서 선발진도 최정예 선수로 짰다. 조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이날 낮 12시(한국시각, KBS-1 생중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콜리세움에서 벌어질 2차 평가전에서는 16일 콜롬비아전과는 달리 이동국(광주)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장시킬 방침이다. 김남일과 김두현을 중앙 미드필드에 배치시키는 전략을 쓴다. 1차전에서 드러난 안정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콜롬비아전 선제골의 주인공 정경호(광주)는 왼쪽, 골 결정력은 떨어지지만 스피드와 부지런함에서 인정 받은 남궁도(전북)가 오른쪽 공격수로 출격한다. 허리 왼쪽은 경기를 치를수록 제 구실을 해내는 김동진(서울)이, 오른쪽은 박규선(전북)이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볼처리의 미숙함으로 콜롬비아전 패전의 원인을 제공한 ‘막내’ 김진규(전남)는 본래 위치인 오른쪽으로 보내고, 안정감 있는 유경렬(울산)을 가운데, 박재홍(전남)을 왼쪽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본프레레 감독이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다양한 실험이라는 명분보다 필승카드라는 실리를 택한 데는 여러 원인이 작용했다. 우선 지난달 ‘전차군단’ 독일을 궤멸시키며 달아오른 팀 분위기가 콜롬비아전의 패배로 가라앉는 것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더구나 카타르 도하에서 연일 들려오고 있는 ‘아우’(청소년대표팀)의 연승 소식은 ‘형’(대표팀)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또 1989년 이후 로스앤젤레스에서만 11경기째 무승(6무5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이른바 ‘엘에이 저주’도 무시할 수 없다. 본프레레 감독은 19일 “어느 감독이 지고 싶어 하겠느냐”며 승리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 뒤 “최종 수비라인에서 1명을 어떻게 올리고 내릴 것인지로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파라과이는 전체적으로 개인기가 뛰어난데다 수비 방벽도 탄탄하다. 국제축구연맹 순위는 30위이지만 콜롬비아(26위)보다 강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베테랑 킬러 호세 카르도소(34·톨루카),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서 뛰고 있는 넬손 아에도를 포함해 공격수 5명이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 뛰고 있는 국외파로 구성됐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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