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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16:05 수정 : 2005.01.23 16:05

'아쉬움이 남는 절반의 성공.'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해외파 주전급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순수 국내파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 기간의 세차례 평가전을 소화했다.

성적표는 2무1패로 그다지 좋지 못한 편. 특히 지난달 19일 '부산대첩'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3-1 쾌승을 거둔 이후의 상승세를 잇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A매치 경험이 10경기 미만인 젊은 태극전사 11명을 포함한 '영건 실험'에서 거둔 성적표 임을 감안하면 비관보다는 낙관적인 면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대한축구협회 강신우 기술위원은 "팀이 전체적으로 중량감이 생겼다는 느낌을받아 고무적"이라며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쉽게 지거나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는사실을 확인한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도 전훈을 평가하면서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점점 플레이가나아졌고 팀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전훈 기간 본프레레호에서 터진 3골 중 2골을 넣어 새로운 골잡이로 가능성을 보여준 정경호(광주)의 성장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정경호는 "군사훈련으로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고 컨디션이 80%까지 올라왔다"는 말로 훈련 성과를 설명했다.

또 갓 스물의 막내 김진규(전남)는 1차전에서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오히려실수가 '약'이 돼 2,3차전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보였고 부상에서 회복해 5개월 만에돌아온 김남일(전남)도 고참답게 차분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김동진(서울)이 기복없는 플레이로 본프레레 감독의 신임을 받았고 남궁도(전북), 유경렬(울산), 박규선(전북)도 가능성을 발견했다.

LA 땅을 세번째 밟은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광주)이 골맛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전훈을 통해 젊은 피의 가능성과 더불어 '한계'도 분명히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프레레 감독은 "여기서 함께 땀 흘린 선수들 중 일부는 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전까지 가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말해 해외파가 합류했을 때 최소 4-5명에서 많게는 7-8명까지 '서바이벌 게임'에서 탈락할 것임을 내비쳤다.

젊은 태극전사들의 한계는 경험과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의 편협함에서 오는 조급성과 유기적인 조직 플레이 결여로 나타났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커버 플레이를 누누이 강조했으나 뒷걸음질만 칠 뿐 보이지않게 서로를 보완해주는 능력이 부족했고 장신 포워드 라인은 파워와 스피드를 나름대로 보여줬지만 골 결정력에서 여전히 만족할 수준에 올라서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평가전에서 터진 3골 중 2골을 정경호가 몰아넣었고 1골은 수비수 김진규가 해결해 185㎝ 이상의 장신 스트라이커 이동국, 남궁도, 김동현에게서는 기다리던 골이터지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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