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06 06:57
수정 : 2014.07.06 10:50
벨기에 상대로 원맨쇼…숨통 튼 '메시의 팀' 아르헨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이 우승을 향해 진군하는 아르헨티나의 숨통을 틔웠다.
이과인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슈퍼스타 골잡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팀으로 불렸다.
메시에 대한 골 의존도가 높았고 전술 자체도 메시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짜였다.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뽑아낸 6골(자책골 제외) 가운데 메시는 무려 4골을 책임졌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메시는 분명히 큰 힘이다.
그러나 상대가 견제를 집중할 명백한 타깃이 된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이과인은 이날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불안을 충분히 덜 수 있을 정도로 활약상을 펼쳤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메시와 활발히 자리를 바꿔가며 위협적 플레이를 되풀이했다.
후반 36분에 교체돼 벤치로 들어갈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보다 한 차례 많은 세 차례 슈팅(유효슈팅 2개)을 시도했다.
이과인은 후반 8분에는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온 볼을 정확히 벨기에 골망에 꽂아 해결사로 우뚝 섰다.
그는 후반 9분에는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뚫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강슛을 날리기도 했다.
대인방어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벨기에의 센터백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는 가랑이로 공을 빠뜨리며 이과인에게 농락을 당했다.
이과인이 팬들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의 영예를 안은 것은 당연했다.
메시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등 4경기 연속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으나 이날 타이틀은 이과인에게 내줬다.
이과인은 활동 영역이 넓고 기술과 스피드가 탁월해 문전에서 골 결정력이 높은 공격수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9골을 터뜨려 메시(10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과인은 이번 대회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과인이 이날 확실히 살아나면서 견제를 조금이라도 덜 메시까지 앞으로 더 활약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과인은 경기 후 주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골이 터질 줄 알았는데 중요할 때 터져서 기쁘다"고 개인적인 골 갈증을 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제 두 경기만 더 이기면 아름더운 꿈(우승)을 성취한다"며 "지금 이 판이 월드컵인 만큼 우리는 꿈을 이루려고 모든 것을 다 쏟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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