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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4 17:48 수정 : 2005.02.04 17:48

유상철

‘117/18.’

한국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유상철(34·울산)의 관록은 ‘117경기 18골’이라는 기록적인 출장 전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1994년 미국월드컵 직전 전지훈련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11년 풍상을 겪으며 ‘맏형’이 됐다.

그가 축구인생의 가장 큰 시험대를 만났다.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개막 쿠웨이트전(9일 밤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후배 선수들을 지휘하며 승리를 이끌어야 할 중책을 짊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포지션 가운데 가장 격렬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수비진은 그동안의 평가전에서 패기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조직력과 완급조절에서는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노련한 수비 사령관이 절실하고, 현 상태로서는 유상철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모아졌다.

쿠웨이트전 수비진 지휘 ‘시험대’
본프레레 전폭신뢰…감각회복 급선무

1m84, 78㎏의 탄탄한 체격과 뛰어난 제공권, 일본 프로무대를 뛰며 더욱 넓어진 시야, 강력한 슈팅과 그라운드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필드의 지휘관으로서 유상철의 장점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부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은 불안 요소다. 2004 아테네올림픽 축구 본선에 와일드카드로 들어갔지만, 8강전 파라과이전에서 상대 공격수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해 실점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축구팬들은 일말의 불안감도 느낀다.

그럼에도 조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유상철 카드에 모든 것을 건 것으로 보인다. 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는 유상철을 주전팀 수비수로 기용했다. 선수 평가에 인색한 본프레레 감독이 유독 유상철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다재다능한 유상철은 평소 “여러 포지션 중 골 넣는 스트라이커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9일 쿠웨이트전에서는 공격수, 미드필더의 기억을 버려야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유상철이 쿠웨이트전에서 안정된 수비로 본프레레 감독의 고민을 떨어낼지 주목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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