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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6 18:55 수정 : 2006.02.26 22:21

송석우 이호석 오세종 안현수 서호진(왼쪽부터)이 26일(한국시각) 토리노 겨울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토리노/연합뉴스

쇼트트랙 남자 계주 엎치락뒤치락 승부에 온국민 진땀


“지난 1년간 힘을 합쳐 훈련해서 만들어낸 금메달이라 더욱 자랑스럽다.”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의 안현수 이호석(20·경희대) 서호진(23·경희대) 송석우(23·전북도청) 오세종(24·단국대). 이들 드림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은 예선에서는 뛰었지만 결승에는 빠진 오세종을 목말태우며 링크를 도는 끈끈한 팀 정신으로 관중들로부터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고향집에서는 그들보다 더 금메달을 기다리던 가족들이 밤잠을 설치고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은메달 2개를 따낸 뒤 앞서 열린 남자 500m 준결승에서 미끄러져 탈락했던 이호석의 가족들은 밤새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 500m 탈락 뒤 아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이호석의 어머니 한명심(46)씨는 “남은 5000m를 잘 뛰면 된다”고 격려했으나 가슴은 두근거렸다. 그러나 자랑스런 아들은 환상의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 소식을 어머니에게 안겼다. 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마음 졸이던 서호진의 아버지 서만석(53)씨는 “동메달이라도 따길 바랐는데, 금메달이라니 더 바랄 나위가 없다”며 기뻐했다.

아들의 4관왕 모습을 기다리며 경기를 지켜본 안현수의 어머니 전미정(41)씨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 안현수가 500m에서 동메달에 그쳤을 때도 “500m는 변수가 많아 동메달도 값지다”며 이내 5000m계주로 눈길을 돌렸다. 결국 전씨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역전 질주하며 금메달을 따내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토리노/김동훈,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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