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26 18:57
수정 : 2006.02.26 19:04
26일(한국시각)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우승한 아폴로 안톤 오노(24·미국)의 행운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노는 스타트가 승패를 좌우하는 500m 결승 스타트 추첨에서 맨 안쪽에서 달리는 1번을 잡는 행운을 안았다. 출발 전부터 금메달을 절반쯤 손에 잡은 셈.
심판 운도 있었다. 오노는 결승전 스타트에서 한차례 부정출발을 저지른 뒤 재출발에서 다시 부정출발 기미를 보였다. 그는 경기 뒤 “먼저 뛰어나가지 않았다. 정확한 시간에 출발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린 팔라벨라 빙상장 전광판 화면에서는 오노의 상체가 다른 선수보다 현격히 먼저 출발하는 장면을 느린 그림으로 반복해 보여줬다. 오노는 하마터면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할 뻔 했지만 심판은 이를 잡아내지 못했고, 오노의 금메달에도 이상이 없었다.
‘맞수’들의 불운도 오노에겐 행운이었다. 리자준(31·중국)이 준결승에서 실격으로 탈락했고, 안현수는 결승 스타트 추첨에서 3번으로 밀렸다.
토리노/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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