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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6 21:11 수정 : 2006.02.26 21:11

지난 10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인 이가 노르딕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 스테파니아 벨몬도(37.여.이탈리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적지 않다.

하지만 그 불이 어떻게 해서 2주 이상 계속 타오르고, 과연 누가 불을 끄는지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26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페데리코 피오리니(Federico Fiorini) 등 'Horizon 3'사 직원 세 명이다.

피오리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벨몬도가 성화대에 불을 붙인 지 5초 후에 성화대 지하 사무실에서 녹색 버튼을 눌러 가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지어진 높이 60m, 무게 170톤의 대형 성화대의 지하 3m 아래에 있는 눅눅한 사무실에서 차가운 시리얼과 크래커, 구운 콩을 먹으며 일했다.

주로 한 일은 4개의 두꺼운 파이프를 통해 성화대에 가스가 잘 공급되는지 지켜보는 것이었다. 가스는 12개의 닥트를 통해 전달돼 5개의 휘어진 관과 1개의 직선 파이프를 통해 불꽃을 내뿜었다.

이들이 졸지 않고 잘 지켜본 덕에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처럼 몇 시간씩 성화가 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올림픽이 잘 진행됐기 때문인지 피오리니의 동료 매트 렌츠는 "이건 별로 큰 프로젝트도 아닌걸요"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성화대의 자동 밸브 시스템은 값이 60만 유로(한화 6억9천만원)나 나가니 작은 프로젝트라고는 할 수 없다.

2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7일 오전 6시)에 성화대의 불을 끄는 것도 피오리니씨 몫이다.

그는 가스 관 4개 중 3개를 미리 닫아놓은 뒤 5분 동안 기다렸다가 26일 오후 10시가 되면 4번째 노란 색 레버를 당겨 불을 끌 예정이다.

그동안 지상에선 토리노 시민들과 각국 선수단이 꺼지는 성화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것이고 전 세계 수십억 시청자들이 그 장면을 지켜볼 것이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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