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회장 압박속 재출마 고심 축구협회 정몽준 회장 4선 도전
최근 발족한 '축구 야당' 들 가세 프로축구 연맹 유상부회장 사의 이달 넷째주인 17~21일 사이 정기대의원총회를 열 예정인 축구협회는, 지난 12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정몽준 회장이 4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최근 발족한 한국축구연구소 등 이른바 ‘축구야당’들이 회장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말 유상부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11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새 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정치권 압박’ 속 이연택 회장 재출마 고심 =2002년 3월 당시 김운용 대한체육회 회장이 중도하차한 뒤, 선거를 통해 34대 회장에 당선돼 2년6개월 남짓 체육회를 이끌어온 이연택 회장. 그는 요즘 열린 우리당 등 정치권에서 그의 연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자, 차기 회장 출마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 회장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출마해 가맹경기단체 회장들의 투표로 뽑히는 것이지만, 지난해말부터 정부·여당이 어떤 인사를 밀고 있다는 등 설이 난무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열린 우리당 김정길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 범 축구인 후보 나오나 =4선에 도전하는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의 경쟁자가 아직 수면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서는 ‘범 축구인’ 이름으로 새 후보를 추대하는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최근 출범한 한국축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대항마는 꼭 나올 것”이라며 “축구지도자협의회와 축구연구소, 신망있는 축구인들이 공동으로 범 축구인 후보를 내기 위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축구지도자협의회 공동회장인 김호 전 수원 삼성, 차경복 전 성남 일화 감독도 거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허승표(미디아트 회장)씨도 오르내린다. 새 회장을 뽑는 대의원총회는 16개 시·도 축구협회 회장, 축구협회 추천 중앙대의원 4명, 프로축구연맹 등 각 연맹단체장 6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새 후보가 나온다 해도, 정 회장이 우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범 축구인 후보가 4년 뒤를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유상부 회장 바통 누가 이어받나=프로축구연맹 대의원총회를 9일 앞둔 2일까지 윤곽을 드러낸 새로운 회장 후보는 없다. 그동안의 관례가 선거나 투표를 통한 선출이 아니라, 대의원총회에서 추대하는 형식이어서 11일 총회 당일날 의외의 인물이 추천될 수 있다. 총회는 현직 회장, 13개 구단주, 축구협회 추천인 2명 등 16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다. 프로축구연맹쪽 관계자는 갈수록 커져가는 프로축구의 위상과 비중에 맞게 리더십과 추진력이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김경무 김창금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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