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효명건설, 부산 시설공단 꺾어 “이번이 우리가 핸드볼큰잔치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내년부터는 간판 이재우가 유럽진출로 빠지는 만큼 어렵습니다.” 오세일 코로사 감독은 팀의 핸드볼큰잔치 결승 진출 뒤 우승 욕심을 슬그머니 내비쳤다. 그리고 오 감독의 욕심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사는 1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잭필드배 핸드볼큰잔치 결승전에서 이재우(5골), 이준희(7골), 박찬용(5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충청하나은행을 23-20으로 꺾었다. 1·2차 대회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충청하나은행을 결승(3전2승제) 첫 판부터 보기 좋게 눌렀다. 앞으로 1승만 더 거두면 2001년 창단 뒤 첫 우승을 차지한다. 코로사는 경기 내내 우위를 지켜왔다. 전반 24분께 8-8이 된 것이 유일한 동점이었다. 농구에서 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피벗 박찬용이 중앙에서 공격을 주도했고, 간판 이재우는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흐트려놓았다. 충청하나은행은 이들에 밀려 줄곧 고전하다가 후반전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마지막 역전 기회를 잡았다. 김태완과 박경수의 3연속골로 20-22,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남은 30초. 김태완은 또다시 측면에서 슛을 날렸으나 이번에는 코로사 문지기 강일구가 막아냈다. 이어서 코로사 이준희가 마지막 쐐기골을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도 신생팀 효명건설이 부산시설관리공단을 눌러 창단 뒤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효명건설은 문지기 오영란의 선방과 문필희의 활약으로 부산시설관리공단을 31-24로 여유있게 꺾었다. 효명건설이 승기를 잡은 것은 후반 8분께 명복희(6골), 박정희(6골), 이상은(3골)의 슛이 연속으로 물망을 갈라 22-18 3점차로 점수가 벌어지면서부터였다. 그 뒤부터 효명건설은 문필희(8골)가 넣은 3골을 비롯해 주전 전원이 돌아가면서 소나기 득점포를 쐈다. 오영란은 38%의 방어율로 부산시설관리공단의 공격을 잇달아 막아냈다. 반면, 부산시설관리공단은 간판 허영숙이 3득점에 그치는 등 전체적인 슛 난조로 무릎을 꿇었다. 의정부/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 결승 1차전
△여자부=효명건설(1승) 31-24 부산시시설관리공단(1패)
△남자부=코로사(1승) 23-20 충청하나은행(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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