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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 내 평창하우스에서 한국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참가자가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 ‘장애가 없는‘ 패럴림픽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3.10 소치/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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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조직위원장 “장애 없는 대회·인식 개선이 목표”
한국선수 경기력 향상 위한 특별프로젝트 추진하기로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정확히 4년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기구 명칭에서 보듯이 '원팀 투워크스(One Team Two Works)'라는 체계 아래 올림픽과 패럴림픽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패럴림픽이 올림픽보다 인지도가 떨어지고 흥행도 덜해 홀대받을 우려가 있지만 조직위의 입장은 단호했다.
김진선 조직위원장은 2014년 동계 패럴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서 기자들을 만나 "패럴림픽이 끝나기 전까지 대회가 끝난 것으로 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럴림픽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주관하는 대회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같은 장소에서 시설, 인력, 물자를 승계해 개최된다.
김 위원장이 평창 패럴림픽에서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두 목표는 장애 없는 대회와 인식 개선이었다.
그는 "참가자가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 '장애가 없는' 패럴림픽을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스마트폰에는 소치 패럴림픽 시설의 사진이 잔뜩 담겨 있었다.
경사로와 도로의 이음매 간격, 선수촌 욕실의 크기 등 패럴림픽 출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들이 직접 촬영됐다.
김진선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7일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 필립 크레이브 국제장애인올림픽( IPC) 위원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
김 위원장은 "평창 패럴림픽은 철저히 장애인의 시점에서 준비될 것"이라며 "시설이든 프로그램이든 모두 장애형태와 정도가 각기 다른 장애인 당사자들을 모셔서 세세한 점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행정을 할 때도 생각했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불편을 모르는 수가 있다"며 "법규대로 정확히 만들었지만 실제 이용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애를 느낄 수 없는 환경과 더불어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확보돼야 할 동력으로는 패럴림픽에 대한 인식개선이 꼽혔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박수를 보낸 영국 시민의 모습에서 선진적 참여 의식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 패럴림픽에서도 이어질 국민의 성원이 평창 대회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성원과 참여는 IOC가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때 심각하게 고려하는 부분의 하나다.
마찬가지로 IPC에서도 개최지 시민의 호응을 패럴림픽 성공 개최의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개최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장애인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주요 수단으로 주목했다.
그는 "관심이 있으면 참여 의식이 자극을 받는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면 관심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수준급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마어마한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며 중앙·지방정부, 민간단체, 기업 등이 함께하는 '경기력 향상 특별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3년 동안 준비하면 금방 실력이 향상될 종목들도 있다"며 "안 할 것이면 모르지만 할 것이면 확실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치 패럴림픽에서는 강원도가 동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긴급 지원을 받은 종목이 꽃망울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이 강원도지사 시절이던 2006년에 창단한 아이스슬레지하키 실업팀인 강원도청의 선전이다.
강원도청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는 대표팀은 전날 러시아와의 개막전에서 개최국의 텃세와 편파판정을 뚫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 위원장은 지원이 결실로 이어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재확인한 데 반색했다.
그는 "역전승 때 기뻐서 뛰었다"며 "경기를 보다가 '발광'한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현장에서 관전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김 위원장은 일상을 수첩에 빼곡히 기록한다. 전날 관전 기록은 이런 내용이었다.
"이들을 통해 '강원도의 한', 10여 년간 세계 수준의 스포츠에 진입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 그간 고생한 선수들의 설움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을 느꼈다. 이 순간, 이 경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소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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