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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03 21:28 수정 : 2014.10.03 21:28

한국 남자배구 동메달

심리적으로 무너진 상황이었다. 전날(2일) 일본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숙원했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세트를 20-25로 질 때만 해도 무기력한 경기가 예상됐다. 높이를 앞세운 중국 선수들의 가로막기도 견고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남아있는 힘을 짜내기 시작했다. 마지막 미팅 때 선수들끼리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약속했던 터다. 몸놀림이 빨라지면서 한선수의 빠른 토스에 따른 속공과 시간차 공격이 점점 살아났다. 이후 2~4세트를 내리 따냈고, 안방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배구는 3일 인천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의 3·4위전에서 3-1(20:25/25:20/25:13/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뒤 코트에서 눈물을 쏟아낸 전광인이 21득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올렸고, 곽승석이 15점을 보탰다. 전광인은 “준결승에서 떨어지면서 (금메달) 목표는 좌절됐지만 앞으로 다시는 못 만날 멤버들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수행하다가 대표팀에 차출됐던 주장 한선수는 “준결승전에 패하고 나서 팀 분위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3·4위전에 나서는 마음이 참 무거웠다”며 “그래도 체면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후배들에게도 내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대회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못 해준 게 마음에 걸린다. 선수들…”이라며 아쉬운 눈물만 거듭 삼켰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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