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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8 20:38 수정 : 2005.01.28 20:38

마라트 사핀이 27일 밤 오스트레일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로거 페더러가 친 공을 응시하며 샷을 준비하고 있다. \

“내친김에 우승까지…”

5년만에 그랜드슬램 정상 ‘노크’

“2000년의 영광을 재현한다.”

러시아 남자테니스의 간판 스타 마라트 사핀(25)이 5년 만의 그랜드슬램 타이틀 정복을 노리고 있다. 사핀은 2000년 유에스오픈 우승으로 남자테니스 판도를 흔들어 놓은 스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부상 등으로 그랜드슬램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오스트레일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까지 올랐으나, 한창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로거 페더러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를 갈며 칼을 갈아오던 사핀은 이번 오스트레일리아오픈에서 기어코 명예를 회복했다. 27일 남자단식 4강전에서 그가 보여준 폭발적인 서비스와 파괴력 넘치는 투핸드 백스트로크는, 26연승을 질주하던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3·스위스)를 침몰시킬 만큼 위력이 셌다. 1m93, 86.6㎏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비스는 최고 시속 220㎞를 기록했다. 고비마다 에이스(총 16개)를 꽂아넣으며 이날 4시간28분간의 마라톤 혈전에서 3-2(5:7/6:4/5:7/7:6〈6〉/9:7)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사핀은 무려 6번의 매치포인트 기회에서 결정타 부족으로 반격을 허용하는 약점도 보였다.

지난해 2월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이래 한해 오스트레일리아오픈·윔블던·유에스오픈 등 3개 그랜드슬램 우승을 자랑하던 페더러는 이날 22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하고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앞섰으나, 고비 때 범실로 사핀에게 승리를 내줘 ‘스포츠 무대에는 영원한 강자가 없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줬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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