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28 22:16
수정 : 2005.01.28 22:16
휴잇 4강전서 로딕 3-1 눌러
사핀과 30일 대망의 타이틀전
5년만에 다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리는 러시아의 강호 마라트 사핀(25)의 결승 상대로, 오스트레일리아의 레이튼 휴잇(24)이 결정됐다.
세계랭킹 3위인 휴잇은 28일 밤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2위인 앤디 로딕(23·미국)을 맞아 발빠른 리턴과 상대 허를 찌르는 스트로크 공격을 앞세워 3-1(3:6/7:6<3>/7:6<4>/6:1)로 승리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이로써 휴잇은, 전날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3·스위스)에 3-2 역전승을 거둔 세계랭킹 4위 사핀과 30일 오후 5시(한국시각·MBC-ESPN 생중계) 시즌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놓고 맞붙게 됐다.
휴잇은, 이날 최고시속 231㎞의 ‘광속 서비스’를 앞세운 로딕에 밀려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다. 하지만 2·3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겨 승기를 잡았다. 로딕은 무려 31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했지만, 실책을 50개 범하는 등 샷이 흔들리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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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레일리아의 레이튼 휴잇이 28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05 오스트레일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미국의 앤디 로딕을 향해 강 스트로크를 작렬시키고 있다. 멜버른/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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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핀과 휴잇의 결승대결은 예측불허다. 사핀은 2000년 유에스오픈 우승으로 남자테니스 판도를 흔들어 놓은 러시아 최고의 스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부상 등으로 그랜드슬램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오스트레일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까지 올랐지만, 한창 물이 오를 대로 오른 페더러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를 갈며 칼을 갈아오던 사핀은 이번 대회 4강전에서 페더러에 복수혈전을 벌이며 다시 결승에 올라 정상정복을 눈앞에 뒀다. 페더러와의 4강전에서 그가 보여준 최고 시속 220㎞를 기록한 서비스와 파괴력 넘치는 투핸드 백스트로크는 가히 일품이다. 26연승을 질주하던 페더러도 실수를 연발할 만큼 위력이 셌다. 1m93, 86.6㎏의 거구.
휴잇은 2001년 유에스오픈과 2002년 윔블던 우승 이후 3년만에 그랜드슬램 정복을 노리고 있다. 1m80의 큰 키에 체중이 68.2㎏ 밖에 나가지 않아 파워는 떨어지지만 빠른 발과 재치있는 플레이로 2001년 11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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