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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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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10 08:40 수정 : 2014.07.10 08:40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의 월드컵 준결승 아르헨티나-네덜란드 경기의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가 상대 론 플라르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이번에는 ‘철벽 수문장’의 맹활약을 앞세워 24년 만에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 문턱에 도달했다.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팽팽한 기 싸움이 연장전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양 팀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아리언 로번(네덜란드)이 침묵한 가운데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이 이어졌으나, 승부차기에서는 오히려 일찌감치 아르헨티나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

그 중심에는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AS모나코)가 있었다.

네덜란드가 워낙 조심스럽게 기회를 엿보느라 유효슈팅이 3개에 불과해 120분이흐르는 동안에는 로메로가 공을 제대로 마주할 기회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껴둔 힘을 승부차기에서 발산했다.

네덜란드의 첫 번째 키커 론 플라르(애스턴빌라)가 오른발 슈팅을 날리자 그는 방향을 읽어내 몸을 던지면서 방어에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다.

아르헨티나의 첫 주자 메시와 양 팀의 두 번째 키커들이 모두 성공하면서 승부의 향방은 계속 안갯속에 빠져 있었다.

이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순서.

네덜란드의 전담 키커인 스네이더르의 오른발을 떠난 공을 로메로가 다시 펀칭으로 막아내 승리의 여신을 아르헨티나 쪽으로 끌어당겼다.

이후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가 성공하면서 아르헨티나가 훨씬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고, 양 팀 네 번째 키커가 실수없이 승부차기를 마무리하면서 결국 장대비 속에 펼쳐진 혈투는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넘버원’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월드컵 이전에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삼프도리아(이탈리아)에서 모나코로 임대된 그는 소속팀에서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순간에 특유의 번뜩이는 반사신경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진가를 알렸다.

마누엘 노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 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레반테),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아작시오), 팀 하워드(미국·에버턴) 등 골키퍼들이 앞다퉈 ‘선방 쇼’를 펼치며 득세하는 이번 대회에서 로메로는 ‘특급 수문장’ 목록에 자신의이름을 추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가 금메달을 획득할 당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그가 월드컵에서도 우승의 선봉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의 이번 대회 마지막 상대는 4강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에만 5골을 퍼붓는 등 7-1로 무너뜨리고 결승에 선착한 ‘전차 군단’ 독일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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